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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삶(9월 17일 주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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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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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글을 읽다가, 만약 하나님의 말씀에 깊이 감동을 받았는데도 그 말씀을 실행할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 말씀만으로 만족하라는 권고를 접하였습니다. 이런 말도 어디선가 한 번을 부딪쳤던 것 같은데, 이 말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실행과 구체성의 압박을 받으며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구체성과 실행이 충분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어떤 말씀의 실행이 눈앞에 보이는데도 그것을 행하지 않는 것은 여전히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매우 감동적으로 다가온 말씀인데 그것의 실행이 가물가물하여, 내 삶이 겨우 이 정도일까 하며 실망하곤 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그러지 않아도 되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꼭 우리에게 무엇을 행하도록 하기 위해서만 말씀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좋은 말씀을 주심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기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상황은 사실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어쩌면 그것이 하나님 말씀의 대세일 수도 있습니다. 믿음 주제의 글을 읽고 그 믿음을 가진 신자로서 믿음 대로 살기 위하여 몸부림칠 수 있지만, 그것만 하더라도 내 마음의 믿음이 출발점이고, 만약 실행과 구체에로 나간다 하더라도 결국 그것들은 내 마음으로 되돌아올 것입니다. 이런 일들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실제로 행하는 어떤 일보다는 오히려 믿음 그 자체이고, 그 믿음은 우리의 마음을 향하여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마음입니다. 구체성에 대한 집착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향하여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믿음과 우리의 실행을 합쳐 그것을 잘 하고자 앴는 것도 역시 마음의 일입니다.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마음을 지키라는 말씀을 염두에 둡시다. 사실 말씀은 실행보다 우위입니다.